여 나뭇잎새로 들어오는 작은 햇살마져 가리고 있었다.
두 소나무를 처음 본 날이......
여러 나무들 사이......
키 작은 소나무 두 그루가 힘겹게 살고 있는듯 했다.
위에서 쏟아져 내린 참나무 낙엽들이.....
소나무 가지 위에 소복하게 쌓여 작은 햇살마져 가리고 있었다.
축축히 젖은 썩은 낙엽들로.....
소나무 잎들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키는 작지만.....
몸통이 구불구불.....
오랜 세월을 힘들게 산 흔적이 느껴졌다.
둘이서.....
부부처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았나보다.
나무를 흔들어 낙엽들을 대충 떨어뜨리고.....
등산 지팡이로 소나무 가지와 잎새 사이에 가득한 낙엽들도 모두 떨어뜨려주었다.
그리고.....
햇살을 가리는 나뭇가지들을 대충 잘라주었다.
그리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 부부 소나무 >
볼 때 마다.....
격려하고 낙엽이 쌓이면 걷어내고 잡목들도 잘라주고.....
그래도.....
오른쪽 소나무가 약해....
오래 살지 못할까하는 안타까움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올 해 가을.......
시청에서 벌목을 진행하더니......
와!
마음들이 전달되었을까......
그 분들도 이 부부 소나무가 안타까워 보였을까?
부부소나무를 찾아오는 햇살을 막고 서 있던 나무들을 그 분들이 모두 잘라주었다.
햇살이 부부소나무에게 쏟아져내린다.
약했던 오른쪽 소나무가 새 잎이 돋아 더 싱그러워졌다.
기뻤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싱그럽게 살렴...........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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