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산-향(香)을 품다 가막살나무 2부 산-향(香)을 품다 초대장 어머니 나무꾼의 일기-1 나무꾼의 일기-2 나무꾼의 일기-3 반딧불이 감이 이야기 길손이 이야기 사랑은 아픔이다 하얀 아침 바다 섬-무인도 갈매기의 꿈 바다의 노래 바람이고 싶어 가을 숲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초대장 초대장 나랑 함께 손잡고 오늘처럼 좋은 가을에 숲으로 가요 억새 아재비 수크령 갈꽃들이 하얀 가을 축제를 연대요 와 빨가니 가막살 열매들이며 앙증맞은 금빛 아그배들이며 떡갈나무 숲을 휘감던 청미래 덩굴들이 조롱조롱 열매로 예쁜 전시회를 한대요 나랑 함께 손잡고 오늘처럼 ..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어머니 어머니 베란다 창문을 조금 열고 빗소리를 듣는다 창밖의 나뭇잎이며 잔디 물 젖은 아스팔트까지 토독 토독 빗소리가 좋다 어릴 적 어느 날 괜스레 엄마가 미워 그냥 눈 꼬옥 감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꼬박 잠이 들곤 했다 잠결에 문득 볼에 느껴지는 엄마의 손길 다 안다는 듯 엄마..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나무꾼의 일기 1 나무꾼의 일기 1 나무꾼은 선녀와 함께 참 행복했단다 낮에는 푸른 하늘이 소롯이 담긴 숲 속 맑은 호수에서 둘이는 노래를 불렀단다 얼레지 보랏빛 꿈이며 현호색 더 짙은 푸른 기도며 양지꽃 노란 손짓이며 은방울꽃 하얀 웃음소리며 둥굴레 수줍은 고갯짓이며 흐드러진 때죽나무 하얀..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나무꾼의 일기 2 나무꾼의 일기 2 오늘도 나무꾼은 혼자 잿빛 바위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단다 달님이 애써 하얀 가슴으로 나무꾼을 보듬었지만 별님들이 초롱초롱 속삭임으로 나무꾼의 얼굴을 반짝이게 했지만 달맞이꽃은 오늘도 산자락 한가득 피고 반딧불이는 더 높이 날았지만 나무꾼의 피리 소리는 ..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나무꾼의 일기 3 나무꾼의 일기 3 오늘도 나무꾼은 혼자 선녀를 생각하며 선녀 없는 빈 숲길을 혼자 걸었단다 금방이라도 저 초록빛 숲속 어딘가에서 선녀가 달려 나올 것 같아 금방이라도 계곡 어딘가에서 선녀가 그를 큰 소리로 부를 것 같아 오늘도 나무꾼은 혼자 선녀를 생각하며 선녀 없는 빈 숲길을..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반딧불이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숲에서 삽니다 반딧불이 애벌레는 해맑은 계곡의 맑은 물에 삽니다 밤하늘 달을 보며 별을 보며 삽니다 계곡을 따라 가득한 달맞이꽃을 보며 삽니다 달 없이 어두운 밤 반딧불이가 풀숲에서 영롱한 불빛으로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면 거기 달맞이꽃이 그리움의 편..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감이 이야기 (정채봉 동화 오세암) 감이 이야기 (정채봉 동화 오세암) 눈이 안 보여 하늘도 땅도 들꽃들도 영롱한 무지개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플까 아니 안 그럴지도 몰라 어쩌면 마음으로 더 예쁜 하늘을 보고 더 예쁜 땅도 보고 더 예쁜 들꽃들도 볼 수 있을지 몰라 감이처럼 그래서 일거야 눈이 안 보여도 감이가 항..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길손이 이야기 (정채봉 동화 오세암) 길손이 이야기 (정채봉 동화 오세암) 바람 속에 서서 바람이 되어 바람과 이야기하자 들꽃 숲에 서서 들꽃이 되어 들꽃과 이야기하자 빗줄기 속에 서서 비가 되어 빗방울과 이야기하자 별님을 바라보며 별이 되어 밤새 별들과 이야기하자 달님을 보며 달님이 되어 하얀 얼굴로 함께 웃어..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사랑은 아픔이다 사랑은 아픔이다 이른 봄 마른 숲 속 긴 가지 끝에서 파르르 떨며 피는 슬픈 진달래꽃을 사랑함은 아픔이다 바람 가득한 도심의 거리에서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들과의 짧은 날의 추억을 사랑함은 아픔이다 샛노란 웃음을 기억하며 애써 미소 짓고 떠나려는 민들레 하얀 솜털 씨앗을 사랑..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