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아침 하얀 아침 하얀 아침 산으로 간다 안개가 가득한 숲 안개방울들이 다칠세라 바람도 조용하다 작은 산바람을 따라 하얀 안개방울들이 떡갈나무 잎 사이를 지난다 하얀 안개 속에 휘파람새가 운다 새끼를 위해 아침먹이를 찾아 나선 엄마를 찾는 걸까 하얀 안개 속에 앙증맞은 고사리 새순..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바다 바다 굽이굽이 옥빛 물 언덕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그리움이 만든 눈물이 햇살에 반짝인다 시립도록 맑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만든 노래가 파도 소리에 가득하다 아프디 아픈 그리움의 노래다 백사장 모래밭에 하얗게 부서진다 그리움이 만든 환희다 비록 너무 짧은 만남이지만 그리고 ..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섬-무인도 섬-무인도 사람이 살지 않는 섬 물 젖은 잿빛 벼랑 끝에 꽃이 핀다 바닷바람에 깎여 드러난 잿빛 가슴엔 설움이 가득하다 가슴에 엉겨 붙은 담쟁이덩굴로 질긴 인연의 끈을 묶은 채 잿빛 가슴에서 설움을 꺼내 벼랑 끝에 꽃을 피운다 달빛처럼 해맑았던 그 날의 웃음은 샛노란 원추리꽃으..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바다의 노래 바다의 노래 먼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어요 초록빛 반짝이는 비늘에 하얀 달빛처럼 맑은 눈매며 반짝거리는 눈동자 서러움이며 아픔이며 가슴 가득한 그리움조차도 산호초 고운 숲에 예쁘게 그려내며 행복해하는 물고기가 살고 있어요 햇살이 반짝이는 한낮이면 넘실거리는 ..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바람이고 싶어 바람이고 싶어 나 그냥 바람이고 싶어 그리움 서러움 다 비운 바람이고 싶어 하얀 겨울 눈 덮인 하얀 산마루 쓰다듬으며 거기 그리움 서러움 다 쏟아 묻어 눈송이 날라 꼭꼭 덮어두고 훠이~ 산 너머로 날아가는 바람이고 싶어 샛노란 봄 민들레 웃음소리 담아 들판에 가득 채우고 은방울 ..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
가을 숲 가을 숲 미루나무 그루터기 햇살 좋은 곳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의 샛노란 웃음소리 까르르 귀농한 아빠 따라 서울에서 전학 온 예쁜 여자애 미끄럼틀 뒤에 숨어 보며 콩닥콩닥 가슴 두근거림으로 설레는 빠알간 수줍음 너덜해진 축구공 쫓아 우르르 몰려다니며 소리 지르는 꼬맹이들의 .. 시집-가막살나무 2부 201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