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막살나무 2부

하얀 아침

servent 2018. 9. 24. 19:53

 

 

하얀 아침

 

 

하얀 아침

산으로 간다
안개가 가득한 숲
안개방울들이 다칠세라 바람도 조용하다
작은 산바람을 따라
하얀 안개방울들이 떡갈나무 잎 사이를 지난다

하얀 안 속에
휘파람새가 운다
새끼를 위해 아침먹이를 찾아 나선 엄마를 찾는 걸까

하얀 안 속에
앙증맞은 고사리 새순이 낙엽을 헤치고 쏘옥 올라왔다
여기도 저기도
살포시 쥔 예쁜 아기 주먹손처럼 귀엽다

하얀 안 속에
하얀 은방울꽃이 예쁘게 피었다
여기도 저기도
많이도 피었다
하얀 방울 소리가 하얀 안 속에서 들린다
정말?

하얀 안 속에
하얀 아카시 꽃이 온 산에 가득하다.
하얀 아카시 꽃 숲을 지나온
하얀 안개에는 새하얀 아카시 꽃향기가 가득하다.

온통
하얀 세상

하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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