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들의 이야기

생강나무 이야기

servent 2018. 4. 18. 17:44

생강나무

                                                       동산지기의 시집-가막살나무에서



캄캄한 밤

초롱초롱 반짝이던 아기별들이

새벽녘 숲으로 내려와

연초록 가지 가득 올망졸망

재잘대다

아침 햇살에 화들짝 놀라

동그란 눈으로

귀여운 소란을 떠는

앙증맞은 별 아기들의

샛노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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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초록숲에서 그동안 촬영한 생강나무꽃 친구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중략)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혀 버렸다.

그리고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김유정의 동백꽃 에서)

 

노란 동백꽃(?)의 알싸한 냄새(?)

김유정이 소설 동백꽃에서 동백꽃을 묘사한 부분이다.

동백꽃은 노랑색의 꽃잎이 없다.

빨갛거나 가끔 흰색의 꽃을 피운다.

알싸하게 매운 맛이 없다.

 

김유정이 본 꽃은 무슨 꽃일까?

김유정이 본 동백이라는 꽃은 바로 생강나무다.

 

새 봄

일찍 노란 꽃망울들을 터뜨리며 아직은 마른 산을 알싸한 향과 샛노란 웃음으로 가득 채우는 꽃

생강나무......

 

노랑 빛깔에 연한 초록색이 함께 어우러져 작은 봉오리들을 화들짝 터뜨린

생강나무 친구 옆에 서면 나도 따라 절로 웃음이 난다.

 

이른 봄

 

숲으로 소풍을 나온 노랑모자를 쓴 유치원 친구들의 웃음 같기도 하고

지난 밤

초롱초롱한 밤하늘

숲에 내려와

밤새 종알종알 수다를 떨다가

새벽녘

그만

깜박 잠이 든 별아기들 같기도 해다.

 

아직은 추운 아주 아주 이른 초 봄

마른 숲에서

가장 먼저 봄을 노래하는 친구

생강나무꽃


꽃말이 <수줍음, 사랑의 고백, 매혹>이라는데..........

보는 사람들에 따라 꽃말의 의미는 다를테니......보는 사람의 주관이 아닐까......

수줍은 산골 소년의 수줍은 사랑의 고백 쯤으로 해석하면 될까?


난........생강나무의 꽃말로는 <해맑은 웃음. 해맑은 기쁨 >이라고 하고 싶다.........순전히 내 생각이 그렇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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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이른 봄 산에서 가장 먼저 올괴불나무와 함께 잎보다 먼저 핀다.

암수딴그루이며 노란색이다.

꽃모양이 비슷하여 산수유와 혼동하기도 하지만 산수유는 양성화로 암술과 수술을 한꽃에 갖는 등 종이 전혀 다른 식물이다.

 

9월에 지름 7~8mm의 작고 둥근 장과가 달려 검붉게 또는 흑자색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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