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산길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여리디 여린 이 작고 예쁜 꽃에 누가 <올괴불나무>라는 이상한 이름을 붙였을까.
괴불은 어린이들이 주머니 끝에 차는 노리개다.
내 생각에는 아마 이 꽃이 꽃으로 있는 기간은 짧고 꽃몽오리로 있는 날들이 많기 때문에 아마 이 꽃몽오리의 모습만을 보고 붙인 이름이 아닐까 싶다.
꽃이 피면 하얀 빛이 가득한 해맑은 연분홍 꽃 속에 빠알간 수술이 곱다가 하루만 지나면 그 수술 끝이 잿빛으로 변하고 또 하루가 지나면 꽃잎마저 금세 시들어져 여간한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이 꽃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꽃으로는 짦은 봄을 참 짧게 살다가 간다.
차가운 3월의 꽃샘 가득한 산바람에 하늘거리며
가느다란 하얀 가지 끝에 조랑조랑 피어 조용조용 수줍게 웃고 있는 꽃
얇디 얇은 작은 꽃송이가 연한 분홍빛으로 곱디 고운 꽃.......
작은 바람에도 하늘하늘 흔들리며
마냥 행복해하는 꽃......
생강나무 샛노란 꽃들의 까르르 웃음소리를 따라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도
샘내지 않고 그냥........조용히 바라보며 평온한 미소를 짓는 꽃.......
가지 끝에 달린 두 개의 꽃송이가 꼭 쌍둥이 자매처럼 귀엽고 예쁘다.
난 혼자.......
이 꽃의 이름을< 쌍동새봄아씨들>이라 지어주고 바람 속에 서서 가만히 그 미소를 들여다보며 이름을 불러준다.
화려하지 않지만 전해져오는 이 쌍동 새봄아씨들의 조용한 평화로움......
이 꽃 앞에서......
어둠 속으로 나를 찾아오셔서
내 손을 잡고 빛의 나라로 옮기신 예수님이 주신 평화로움을 생각한다.
내 마음 한가득한 봄볕으로 찾아온 이 평화....
어둠 속까지......
이처럼.....
친히...
날....찾아오셔서.....
이끌어.....빛의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주신......이 고마움과 이 기쁨을........어떻게 해야할까......
눈보라 치는 겨울처럼 춥고
장맛비 내리는 여름밤처럼 어두운 사람들 마음에........
눈처럼.....눈이 부시게.....
달처럼.....평온하게.....
별처럼.....맑게.....
빛으로 오시는 분........
나의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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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사랑의 희열이란다.
좋은 사랑의 기쁨이란 이 꽃처럼 조용하고 고요하고 맑은 평화로움이 아닐까.
이 평화로움이란 보듬긴 어머니 품처럼, 업힌 아버지 등처럼 따뜻한 게 아닐까.
회전하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의 날개 아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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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초록숲에서 그동안 촬영한 쌍동새봄아씨꽃 친구들
낙엽관목이다.
잎은 마주나기 하며 타원형이다.
꽃은 이른 봄 3월 하순 경에 피며 하얀 빛이 많은 연한 분홍색이다.
꽃송이는 1cm 쯤으로 매우 작고 꽃이파리 또한 여리디 여리다.
꽃으로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아 꽃 중앙의 수술의 붉은 머리는 하루만 지나면 사라지고 꽃잎도 금세 마른다.
열매는 여름에 작은 앵두처럼 붉게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