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7 부부 7 낮 동안 많이 힘들어 지친 날 밤 내 무거워진 머리 무릎에 누이고 걱정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없이 그냥 내 볼만 만지고 또 만지는 사람 미안해져 “나 이제 좋아졌어” 웃으며 머리 들라치면 내 머리 다시 꾸욱 누르며 조용히 웃는 사람 시집-가막살나무 3부 2018.09.27
부부 8 부부 8 까닭 없이 짜증이 난 날 계속 혼자 툴툴거리는 나를 바라보며 말없이 빙그레 그러게 그러네 맞어 맞어 나를 향한 그 웃음 그 맞장구에 그만 멋쩍고 부끄러워 문득 얼굴 빨개져 있는 내게 또 한 번 씽긋 웃어주는 사람 시집-가막살나무 3부 2018.09.27
부부 9 부부 9 나 행여 뭐라도 좀 들다 팔이라도 아플까 허리라도 상할까 걱정 또 걱정 잠깐 한눈파는 새 나 몰래 무거운 짐 살짝 집어 들고 저만치 달아나며 돌아보고 <씨익~> 웃는 사람 시집-가막살나무 3부 2018.09.27
부부 10 부부 10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창밖을 보며 꼭 그 한 사람 생각으로 지금 이렇게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는 서로의 그 예쁜 사람 시집-가막살나무 3부 201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