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들의 이야기

목련 이야기

servent 2018. 4. 18. 18:01

목련

 

                                                           동산지기의 시집 가막살나무에서 옮김

 

 

하늘 까만 한 가운데  

둘로

쪼개진

하얀 반달 한쪽이 떴다   

 

보이지 않는

다른 한쪽

은빛 조각들로 내려

까만밤

하얀 꽃으 로 피었다

                                                

오늘

목련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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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옷차림을 한 커다란 꽃눈으로 눈보라를 참아내며 겨울을 지내는 나무다 .

소복이 내린 함박눈을 머리에 쓴 채로 하얀 꿈을 꾸는걸까 .

커다란 목련의 꽃눈에는 하얀 꿈이 가득하다 .

 

눈 덮인 들판을 지나온 바람이 ........

눈 쌓인 골짜기를 지나온 바람이 .......

숲속 겨울나무 사이를 돌며 부르던 맑은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생각들을 하얗게 만들었을까 .

 

긴 가지 끝에

함박눈을 닮은 하얀 꽃송이로 핀다 .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눈처럼

새봄 햇살에 하얀 얼굴을 반짝이며 시립도록 맑은 눈빛으로 핀다 .

 

너무 맑아서일까 .

여름 호수의 연꽃처럼 아주 작은 갈색 점 하나 조차 견디지 못하고 채 시들지 않은 하얀 꽃잎 땅으로 툭 떨어뜨리며 아파하는 꽃 .......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 위에 핀 연꽃 -木蓮 -이라 불러왔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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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향기가 있어 목란 또는 옥란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

커다란 꽃눈이 붓을 닮아 선비들에게 목필 (木筆 )이라고도 불렸고 꽃이 북녘을 향하여 피는 꽃이 많아 북향화 (北向花 )라고도 한다 .

 

하늘나라의 공주가 북쪽 바닷가에 사는 청년을 사랑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꽃이 되어 북쪽을 향하여 핀다는데 ........

그래서일까 .....백목련의 꽃말이 <이루지 못한 사랑 >이란다 . <고귀함 >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다 .

자목련의 고고한 빛깔이 주는 품격과 하얀 백목련의 시립도록 하얀 빛깔에 잘 어울리는 꽃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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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초록숲에서 그동안 촬영한 목련꽃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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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어긋나기 하며

꽃은 여섯 장의 꽃잎으로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하얗게 핀다 .

고운 향기가 있다 .

한 꽃송이에 수술과 암술이 많다 .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는 여러 개가 모여 긴 원통형을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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