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들의 이야기

민들레 이야기

servent 2018. 4. 18. 19:14

민들레 꽃숲에 서면......

샛노란 웃음소리가 들린다.

해맑은 순수가 만든 웃음이다.

 

새봄......

난 논둑이며 밭둑이며 산자락.......햇살좋은 곳을 찾아 다닌다.

그 샛노란 웃음소리가 듣고 싶어서다.

 

*********

 

민들레 하얀 꿈으로 날고 싶다

 

                                             동산지기의 시집 가막살나무에서 옮김


하얗게 눈 덮인 들판에서

꽃은 별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 별은

꽃에게서 너무 멀었다


뿌리를 붙들어 맨 얼음 가득한 땅은
너무 추웠다
그리움을 보듬고
밤마다
꽃은 별을 보았다

눈 내리는 겨울밤

별이 나타나지 않아도

밤을 꼬박 새우며 생각했다

언젠가는

분명

그 별까지

꼭 날아오를 거라고

그 별의 길섶에 내려앉아 까르르 웃으며
샛노란 기쁨의 꽃을 피울 거라고
그 별의 냇둑에 내려앉아 노래를 부르며

샛노란 환희의 꽃을 피울 거라고

별이 보이지 않는 밤에도
별까지 날아가고픈 꽃의 큰 그리움은
가슴에 별이 되어 반짝였다

봄이 왔을까 ?
가슴이 이렇게 두근거리는 까닭은
눈이 부셨다
햇살이 보내는 금빛 웃음에
온 들판의 꽃들이
넋을 잃었다


하지만
꽃의 가슴엔 그 별 뿐이었다
온몸 가득 햇살이 쏟아져 내렸지만
별을 향한 그리움으로
꽃은 눈을 감았다

모두들
어딘가로
떠나지 못해 안달을 했다

초록빛 들판에서 숨바꼭질하던
나방들이며
하루살이며
강도래까지
무언가를 쫓 아 날아갔다
그제도 그렇게들 떠났고
어제도 그렇게들 떠났다

 

떡버들강아지며

괴불나무꽃이며

샛노란 복수초까지
산자락의 많은 꽃들 이 떠났다

모두가 숲을 떠난 날
꽃은 하늘을 보았다
은하수를 흐르며
하얀 별의 반짝임을 보며
꽃의 가슴은 먼 그리움으로 아팠다

그래
저 곳 너무 높고
이 곳 너무 낮아
어쩌면
저 곳 까지 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별을 향한 먼 그리움으로
꽃은 마음이 아팠다

장대비로 쏟아져 내리던 소낙비가 그친 날 오후

파란 하늘에서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웬일일까
몸이 이렇게 가벼워지는 까닭은
꽃은

마치
새털구름이라도 된 듯
바람을 타고 높이 높이 하늘 을 날고 있었다


하얗게 맑아진 꽃의 가슴 속에서

꿈에도 그리던 별이

조용히 웃고 있었다

 

꽃은 날고 있었다

하얀 홀씨가 되어 높이 높이 구름 위를 날아오르고 있었다

어쩌면

멀리
저 별에게까지 날아갈 수 있겠다
꽃의 가슴은 환희로 넘쳤다

 

별까지

아직 멀지만

꽃의 마음은 이미 그 별에 내려앉아

길섶이며 냇둑에

한가득

샛노란 기쁨의 꽃으로 피고 있었다






















 

 

***************** 

 

1

사람들이 물었다

이름이 뭐지?

민들레 같은데 하얀색이네.

옛날 옛날 우리들 먼 옛날부터

우리 산과 들에 그냥 곱게 피어온 하얀꽃

지금은 샛노란 친구에게

민들레란 예쁜 이름 내어준 채

봄햇살에 설운 가슴으로 그냥 조용히 피는 꽃

하얀 민들레

 

2

하얀 민들레

사람들은 그 꽃의 이름을 모른다.

얼굴도 잊었다.

내가 태어난 땅에서 밀려나

이제는 조용히 이름도 얼굴도 잊혀져가는 꽃

하얀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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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초록숲에서 그동안 촬영한 민들레꽃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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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살이 풀이다.

두상꽃차례(여러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 모양을 이루어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로 핀다.

노랑색의 꽃이다.

노랑색의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로 외래종이고 우리 토종인 민들레는 흰꽃으로 핀다.

씨앗은 하얀 깃털 끝에 달려 바람에 날아 멀리까지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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